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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나라의 주린이/주린이 일기

[주린이K 일기] 5. 주식은 기다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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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 며칠 종목 공부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.

보통 처음 주식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사자마자 가격이 떨어져 평가손익이 푸른색이 되고 나면 심장이 쿵쾅거리죠. 어쩔 수 없습니다. 저도 그랬으니까요. 

 

주식을 한다는 건, 단순히 내 돈을 넣어서 불린다는 개념에 국한되지 않습니다. 무슨 뜻이냐구요? 게임을 예로 들어보죠. 예를 들어 테트리스 게임을 한다고 치고. 그 게임에서 우리가 졌다고 한들, 우리 생활에 문제가 되는 것은 없습니다. 뭐, 자꾸 다음 판을 넘어가지 못하면 답답하거나 짜증이 나더라도 그 게임 자체가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죠.

 

하지만 주식은 다릅니다. 내가 투자한 100만 원이 50만 원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세요. 어떤가요? 오싹하죠? 

엑소시스트 같은 영화 볼 필요가 없습니다. 그 자체로 공포니까요. 만약에 내가 넣은 돈이 100만 원이 아니라 1000만 원이었다면요? 1억이었다면요? 정말 무섭지 않습니까?  상상하는 것 그 자체로 끔찍한 일입니다.  

 

시장에 처음 뛰어든 초보자의 경우 지금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숫자가 중요하고, 그 숫자에 목을 맵니다. 

괜찮습니다. 저도 그랬어요. 

 

제 경험을 얘기해보자면... 처음 투자한 금액이 큰 이익이 났었습니다. 팔기 전까진 엄밀히 말하면 손에 잡히는 이익은 아니지만 그 숫자를 보는 것 만으로 흐뭇했던 그때 그 순간.... 이익금이 반토막이 나고, 1분도 안되어서 마이너스되는 걸 겪었습니다. 정말 눈앞이 깜깜해진다는 표현이 뭔지 알겠더라고요. 초보 때의 일이라 대응을 할 무엇도 없었습니다. 그때의 멘붕은 아직도 고개가 저어 지네요. 아오... 

 

눈에 보이는 평가손익은 매일 나를 흔듭니다. 

그런데 그 흔들림 속에 몸을 맡겼다간 골로가는 건 순간입니다. 

장난처럼 들리시죠? 아닙니다. 제가 딱, 골로 가기 직전까지 가봤기에 할 수 있는 말입니다. 

 

절대, 절대. 평가손익에 흔들리시면 안됩니다.

그 숫자에 대해 어떻게 안 흔들리냐고요? 

 

생각해 보자고요. 

만약, 내가 산 주식이 결국 1만 원이 될 거라면, 그 주식을 6천 원에 사도, 7천 원에 사도 이익입니다. 

결국 오를 것이란 확신이 있으면, 지금 당장 평가손익이 마이너스가 돼도, 불안하지 않아요. 

왜? 결국 오를 것이니까요. 

 

제가 이 당연한 걸 깨닫는데 반년이 걸렸습니다. 

(그 반년이 얼마나 지옥이었는지 아시겠죠?) 

 

그럼 질문이 생길 수 있어요. 

그 주식이 만원 갈 걸 어떻게 알아? 

그거 알기만 하면 얼마든지 투자하지!!!!! 얼마든지 기다리지!!! 

 

그래서, 공부가 필요합니다. 

또 공부야? 하실 수 있지만 공부가 필요해요. 

당장 주식을 하나 구매하는 것보다. 내가 사려는 회사를 일주일간 지켜보는 것. 그리고 재무제표를 보는 것. 관련 기사를 찾아보는 것. PER가 뭔지 ROE가 뭔지 이 회사가 매년 이익을 내고 있는지 살피는 것. 그게 공부입니다. 구매하려는 주식의 주가는 이번 주에, 이번 달에 얼마에서 얼마를 오가는지 보는 것. 그리고 어디쯤이 싼 가격일지 보는 것. 이 모든 것이 공부입니다. 

 

되게 기막힌 건, 이거 알아보는데, 30분도 안 걸립니다. 

 

우리는 당장산 주식이 1초 만에 100원만 떨어져도 벌벌 떨면서, 고작 30분의 시간을 쓰는데 인색합니다. 

절대 안 돼요. 여러분이 투자에 사용하시는 돈... 힘들게 번 돈 아닙니까? 왜 잃으세요. 절대 잃으시면 안 됩니다. 

절대 잃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덤벼도 잃을 가능성이 더 큰 시장이 주식시장입니다. 

상승장에 모두 돈을 벌었을 그때, 함께 했다고 해서 만만하게 볼 곳이 아닙니다. 

 

일단, 공부하세요. 그리고, 기다리세요. 

저도 토끼 매매를 많이 하지만, 토끼 매매가 가져다주는 이익이 사실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. 

긴 시간 우량주에 투자한 저희 부모님이 더 큰 수익을 올리시더라고요. 

 

주식은 기다림입니다. 기다리는 그때, 상승이란 기회가 옵니다. 

절대 마냥 기다리란 것은 아닙니다. 공부를 하고 이유가 있는 기다림을 하세요. 

그 이유 있는 기다림을 깨닫는 때가 오면, 진짜 주식이 시작된다고 봅니다. 

 

전, 이제야 주식을 시작했다고 생각하거든요.

잃지 말자고요. 살면서 많은 것을 잃지만, 내가 가진 돈까지 어설프게 잃는 건 정말 안된다고 봅니다. 

 

이유 있는 기다림을 기반으로 한 여러분들의 투자를 응원합니다. 

파이팅! 언제나 파이팅입니다! 

성투!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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